호치민 현지인이 진짜 가는 껌떰(Cơm Tấm) 맛집 5곳

호치민 현지인이 진짜 가는 껌떰(Cơm Tấm) 맛집 5곳

VietNamReviews Ho Chi Minh City

호치민 사람에게 오늘 아침 뭐 먹었냐고 물으면 열에 서넛은 껌떰이라고 답합니다.

부서진 쌀알로 지은 밥 위에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 한 장, 잘게 썬 돼지껍데기 무침, 계란을 섞어 찐 고기전, 새콤한 절임채소를 올리고 달짝지근한 느억맘 소스를 끼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한국식으로 가장 가까운 건 돼지갈비덮밥인데, 소스가 간장이 아니라 액젓 베이스라는 점이 다릅니다.

원래는 가난한 사람의 음식이었습니다. 도정 과정에서 부서져 상품 가치가 없다고 여겨진 쌀알이 메콩 델타 농가로 흘러 들어갔고, 언젠가부터 도시가 이 밥에 구운 돼지고기를 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호치민이 아침 7시에도 먹고 밤 11시에도 먹는 국민 메뉴가 됐습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탄손녓 공항까지 5시간 남짓. 도착 다음 날 아침 첫 끼로 삼기에 이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주소 관련 참고사항: 베트남은 2025년 행정구역을 개편해서 군(Quận) 단위가 사라지고 동(Phường)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아래에는 새 동 이름을 먼저 쓰고 예전 군 이름을 괄호에 넣었습니다. 구글맵과 그랩 기사님은 아직 옛 이름에도 반응합니다.

환율은 1,000동 ≈ 54원 기준입니다.


1. 껌떰 바기엔 (Cơm Tấm Ba Ghiền) — 미슐랭에 오른 그 집

📍 84 Đặng Văn Ngữ, Phú Nhuận Ward (구 푸년군) 🕖 매일 07:00 – 20:30 💰 80,000 – 150,000동 (약 4,300 – 8,100원)

베트남 껌떰 식당 중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오른 곳입니다. 2023년 첫 선정 이후 2026년 가이드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1995년부터 가족이 운영해 왔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갈비 크기입니다. 두껍고 넓게 썰어 꿀, 마늘, 오향을 넣은 집안 양념에 재운 뒤 숯불에 굽는데, 밥 접시보다 고기가 더 큽니다. 배가 아주 고픈 게 아니라면 한 접시로 두 명이 먹어도 됩니다.

가격은 이 목록에서 3번 다음으로 비쌉니다. 갈비, 껍데기, 고기전, 계란프라이, 중국식 소시지, 완자가 다 올라간 모둠은 위쪽 가격대에 가깝습니다. 유명한 그 갈비만 맛보려면 껌 스언(cơm sườn)으로 주문하세요.

단점도 말씀드리면, 고기가 퍽퍽했다는 후기와 육즙이 살아 있었다는 후기가 반반입니다. 불판이 얼마나 바쁜지에 따라 갈리는 편이라 11시 반에서 1시 사이 피크타임만 피해도 확률이 올라갑니다.

공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라 귀국 당일 마지막 식사로도 괜찮습니다.


2. 껌떰 므어이 (Cơm Tấm Mười) — 골목 안 심야 식당

📍 294/35 Xô Viết Nghệ Tĩnh, Thạnh Mỹ Tây Ward (구 빈탄군) 🕔 17:00 – 23:00 💰 대략 50,000 – 80,000동 (약 2,700 – 4,300원)

현지인들은 여전히 바 므어이(Bà Mười)라고 부릅니다. 항싼 고가도로 근처 좁은 골목으로 200m쯤 들어가야 나오는데, 간판이랄 게 없습니다. 튀긴 샬롯 냄새와 고기 굽는 연기를 따라가면 됩니다. 저녁 7시가 넘으면 늘 줄이 있습니다.

이 집의 강점은 반찬 구성입니다. 기본 갈비 외에 계란을 넣고 조린 돼지고기, 토마토 소스 완자, 생선조림, 바삭한 삼겹살구이, 프라이드치킨까지 화구 위에 항상 데워져 있습니다. 밥은 뚜껑 덮은 솥에 보관해서 미지근하지 않고 뜨겁게 나옵니다.

테이블마다 아이스티, 오이 슬라이스, 바삭한 돼지비계 튀김이 무료로 깔립니다. 비계 튀김은 리필도 됩니다. 국은 별도 주문입니다.

주의할 점 두 가지. 골목이 좁아 오토바이만 들어갑니다. 그리고 예고 없이 문을 닫는 날이 있다는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니 대안을 하나 정해 두세요.


3. 껌떰 응우옌반끄 (Cơm Tấm Nguyễn Văn Cừ) — 한국인에게 유명한, 그리고 제일 비싼 집

📍 74 Nguyễn Văn Cừ, Cầu Ông Lãnh Ward (구 1군) 🕖 07:00 – 15:00 💰 160,000 – 200,000동 이상 (약 8,600 – 10,800원)

한국 블로그와 유튜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껌떰집이 여기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개 글이 “가성비 좋다”고 쓰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1989년 문을 연 이후 호치민에서 가장 비싼 껌떰집으로 통합니다.

갈비 단품이 16만 동 선이고, 껍데기나 고기전 같은 토핑은 하나에 1만 동, 국은 5만 동입니다. 다 붙이면 한 끼에 만 원이 넘습니다. 베트남 물가에서 이건 상당한 금액입니다.

고기 자체는 훌륭합니다. 두툼하고 육즙이 있고, 양념이 한국식 돼지갈비 양념에 가까워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이 집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유독 인기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판단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1군 중심가에서 가장 잘 구운 갈비 한 접시를 먹고 싶고 가격이 결정 요인이 아니라면 만족하실 겁니다. 반대로 호치민 사람들이 매일 먹는 껌떰이 어떤 음식인지 알고 싶다면, 나머지 네 곳이 4분의 1 가격으로 더 많은 걸 알려줍니다.

점심시간은 혼잡합니다. 11시 이전이나 1시 반 이후에 가세요.


4. 꽌 껌 바 남 (Quán Cơm Bà Năm) — 아침에만 여는 집

📍 34 Tân Canh, Tân Sơn Hòa Ward (구 떤빈군) 🕕 06:00 오픈, 11시~12시경 소진 💰 35,000 – 50,000동 (약 1,900 – 2,700원)

아침에만 장사하는 노포입니다. 할머니들이 운영하고, 인테리어는 1990년대에서 멈춰 있습니다. 수십 년 단골이 많고, 세 번쯤 가면 카운터 아주머니가 주문을 외운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여기의 시그니처는 쯩 코 롱 다오(trứng kho lòng đào)입니다. 돼지고기 조림 국물에 계란을 조려 흰자에 간장 색이 배고 노른자는 반숙으로 흐르는 상태로 내는데, 한국의 마약계란과 비슷한 결입니다. 다른 집은 보통 계란프라이만 주기 때문에 이건 이름을 대고 따로 시켜야 합니다.

같이 부탁하면 좋은 것이 껌 자이(cơm cháy), 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입니다. 밥 대신 이걸로 달라고 하면 바삭한 식감이 더해집니다. sườn, bì, chả, trứng lòng đào lấy cơm cháy로 주문하면 4만 동 정도에 풀코스가 나옵니다.

현금만 받습니다.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데 오래된 노포에서는 흔한 일이니, 현지인들처럼 주문할 때 얼마인지 한 번 확인하고 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10시 반이 넘으면 인기 메뉴는 대부분 소진됩니다.

공항 바로 옆 동네라 이른 아침 도착 편으로 들어오셨다면 숙소 체크인 전에 들르기 좋습니다.


5. 껌떰 바하 (Cơm Tấm Ba Há) — 짠 계란 고기전이 주인공

📍 389 Hưng Phú, Chánh Hưng Ward (구 8군) 🕓 16:00 – 18:30 (네, 하루 두 시간 반입니다) 💰 대략 50,000 – 80,000동 (약 2,700 – 4,300원)

50년 넘은 가게이고, 관광 동선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고, 하루 두 시간 반만 엽니다. 갈비도 나쁘지 않지만 여기까지 갈 이유는 아닙니다.

이유는 짜 쯩 무오이(chả trứng muối)입니다. 계란과 다진 고기를 쪄서 만든 고기전 위에 소금에 절인 오리알 노른자를 올린 것인데, 진하고 밀도가 높아서 일반 고기전과 확실히 다릅니다. 단골들이 함께 시키는 튀긴 어묵도 좋습니다. 이 둘로 접시를 구성하면 여행자들이 흔히 아는 갈비 중심의 껌떰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됩니다.

밥은 제대로 뜨겁고 알알이 살아 있으며, 붐빌 때도 서빙이 빠릅니다. 주차비가 소액 붙습니다.

문제는 영업시간 하나입니다. 늦어도 5시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8군은 그랩 기준 1군에서 15~20분 거리입니다.


현지인처럼 주문하는 법

구성 요소만 알면 조합은 자유입니다.

  • sườn (스언) — 숯불 돼지갈비
  • bì (비) — 볶은 쌀가루를 묻힌 돼지껍데기 채
  • chả (짜) — 계란을 섞어 찐 고기전
  • trứng ốp la (쯩 옵 라) — 계란프라이
  • lạp xưởng (랍 스엉) — 중국식 소시지
  • xíu mại (씨우 마이) — 토마토 소스 완자
  • thập cẩm (텁 껌) — 모둠, 전부 다

그래서 cơm sườn bì chả trứng은 밥에 갈비, 껍데기, 고기전, 계란프라이를 얹은 것입니다. 이 순서대로 말하면 어디서든 통합니다.

느억맘 소스는 따로 찍어 먹는 게 아니라 접시 전체에 부어서 비벼 먹습니다. 절임채소도 같이 섞으세요. 테이블에 돼지비계 튀김 그릇이 놓여 있다면 무료이고, 먹으라고 놓은 것입니다.


어디를 고를까

한 끼만 가능하다면 바기엔. 미슐랭 프리미엄을 감안하고도 그 갈비 크기와 이야기는 볼 만합니다.

현지인이 먹는 그대로를 원한다면 밤의 껌떰 므어이, 또는 아침의 바 남.

다른 데서 못 먹는 걸 찾는다면 바하의 짠 계란 고기전. 단, 영업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요.

한 가지 덧붙이면, 이 다섯 곳 중 7군 푸미흥이나 타오디엔에 있는 곳은 없습니다. 한인 밀집 지역에서 조금 벗어나야 나오는 집들이고, 그게 이 목록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2026년 8월 기준이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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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껌떰은 아침 메뉴인가요, 아니면 야식인가요? 호치민 사람들도 아직 결론을 못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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