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짜짠(Bún Chả Chan): 하노이 분짜의 규칙을 전부 깨버린 미쉐린 맛집

분짜짠(Bún Chả Chan): 하노이 분짜의 규칙을 전부 깨버린 미쉐린 맛집

VietNamReviews Ha Noi

마이학데 거리의 작은 가게 하나가 하노이 사람들을 오후 내내 논쟁하게 만듭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앤서니 부어댄이 전 세계에 알린 그 분짜 —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국수 — 를 가져다가, 소스를 그냥 국수 위에 부어버립니다.

찍어 먹는 그릇도 없고 격식도 없습니다. 김이 펄펄 나는 국물 한 그릇에 전부 들어 있죠.

전통주의자들은 이단이라고 합니다. 미쉐린은 빕 구르망을 줬습니다. 🍜


분짜짠이 대체 뭔가요?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가겠습니다. ‘분짜짠’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찾다가 길 잃는 한국 여행자가 정말 많습니다.

가게 이름이 아닙니다. ‘짠(chan)‘은 베트남어로 ‘국물을 붓다’라는 뜻입니다.

전통 하노이 분짜는 따로따로 나옵니다. 차가운 쌀국수 한 접시, 허브 바구니, 그리고 숯불 돼지고기가 잠긴 따뜻한 느억짬 소스 한 그릇. 찍고, 조합하고, 한 입 한 입 직접 조절합니다. 일본 츠케멘과 비슷한 방식이죠.

분짜짠은 그 과정을 통째로 건너뜁니다. 국물을 국수와 고기 위에 바로 부어서, 잔치국수처럼 후루룩 먹습니다.

이 집 스타일의 원조는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거리인 박닌성입니다. 즈엉(Dương) 가문이 하노이로 들여왔고, 간판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정작 가게는 제대로 된 상호를 지은 적이 없습니다. 미쉐린 발표 당시 다들 이 집을 못 찾은 이유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


10평 남짓한 가게가 미쉐린에 오른 이유

2024년 6월, 미쉐린 가이드 베트남이 하노이 분짜 다섯 곳을 빕 구르망에 새로 올렸습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주는 등급이고, 이 집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가게는 정말 작습니다. 낮은 테이블 몇 개, 그리고 문 앞에 바로 놓인 숯불 그릴. 기다리는 동안 내 고기가 시커멓게 눌어붙는 걸 직접 보게 됩니다.

핵심은 국물입니다. 뼈를 밤새 고아내고, 설탕과 조미료는 일부러 적게 씁니다. 그래서 맑고, 자연스럽게 달고, 끝에 아주 옅은 쌉싸름함이 남습니다.

솔직하게 미리 말씀드릴게요. 첫 세 숟가락은 싱겁게 느껴집니다.

평양냉면 육수를 처음 먹었을 때를 떠올리시면 정확합니다. 슴슴하다 싶다가, 네 숟가락째쯤 갑자기 이해가 됩니다.

국물이 연한 게 이 음식의 설계입니다. 진한 액젓과 설탕으로 덮어버리는 대신, 숯불 향과 고기의 탄 가장자리가 앞으로 나오게 하는 거죠.

짜(chả, 고기)도 다릅니다. 동그랑땡처럼 작게 뭉치지 않고 두툼한 패티로 눌러 굽습니다. 숯불에 닿는 면적이 훨씬 넓다는 뜻이고, 한 입마다 탄 향이 훨씬 강하게 올라옵니다. 주문이 들어간 뒤에야 굽기 시작합니다. 🔥


이건 꼭 시키세요

기본 한 그릇이 이 집에 오는 이유입니다. 그걸 먼저 시키세요.

그다음 추가 메뉴를 얹으세요. 현지인들이 실제로 돈을 쓰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 삼겹살 숯불구이 — 두툼하게 썰어 기름지고, 메뉴판에서 가장 향이 강합니다

🌿 롯잎에 싼 다진 소고기 — 허브 향이 진하고 살짝 약초 같은데, 연한 국물과 놀랄 만큼 잘 맞습니다

🥢 짜꾸온라쓰엉송 — 쓰엉송 잎에 돼지고기를 말아 구운 것. 사장님이 직접 만든 이 집만의 메뉴이고, 박닌 원조에는 없습니다. 외국인 손님은 거의 안 시킵니다. 시키세요.

🌯 넴잔 — 주문 후 바로 튀기는 베트남식 튀김말이. 껍질이 유리처럼 부서집니다

국물 부은 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행이 있다면, 전통 방식으로 찍어 먹는 분짜와 분꾸온도 팝니다.


가격

기본 한 그릇 60,000동, 한화로 약 3,200원입니다.

간단한 구성은 40,000동(약 2,100원)부터 시작합니다. 토핑을 이것저것 다 얹어도 1인당 100,000동, 약 5,300원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부분이 있습니다. 사장님은 재료값이 오를 때만 가격을 올린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미쉐린 선정 이후에도 값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보다 그 가게를 더 잘 설명해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카드는 안 됩니다. 소액권 현금을 챙겨 가세요.


시간이 제일 중요합니다

미쉐린에는 10:00~16:00으로 나와 있지만, 그 숫자는 낙관적입니다.

11시부터 14시까지가 절정입니다. 테이블이 꽉 차고 배달 기사들이 가게 앞에 줄지어 섭니다. 손님이 몰리는 날은 13시쯤 재료가 떨어지고, 그러면 그날은 끝입니다.

저희 조언은 10시 30분 도착입니다. 자리도 있고, 그릴도 여유롭고, 고기도 급하게 구워지지 않습니다.

늦은 점심으로 계획하지 마세요. 닫힌 셔터 앞에서 허탈하게 서 있게 됩니다. 실제로 여러 번 봤습니다. ⏰


찾아가는 법

📍 114 Mai Hắc Đế, Hai Bà Trưng,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남쪽이고, 구시가지에서 도보 15분 또는 그랩으로 5분 거리입니다. 구글맵에 “Bún Chả Chan 114 Mai Hắc Đế”를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인천과 부산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까지 직항으로 약 5시간, 시차는 두 시간입니다. 오전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타면 첫날 점심으로 딱 맞습니다.

길 찾기는 쉬운데 가게는 지나치기 쉽습니다. 간판 말고 숯불 연기를 찾으세요.

하노이 미식 코스를 짜신다면 오전 구시가지 산책, 점심 이 집, 오후 커피 투어 조합을 추천합니다 [internal link: /ko/hanoi/]


다음에 읽기: 하노이 미식 동선을 더 잘 짜는 3가지 가이드

이 한 그릇 때문에 하노이 음식 세계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안끼엠 근처의 첫 번째 관광객 메뉴로 돌아가지 말고 조금 더 현지식으로 이어가 보세요.


로컬의 솔직한 생각

이건 부어댄 다큐에서 본 그 분짜가 아닙니다. 그 장면 때문에 하노이에 오셨다면, 먼저 전통 분짜집을 가시고 둘째 날에 여기를 오세요.

하지만 전통 분짜를 이미 드셔 보셨고, 베트남 음식이 실제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 — 지방 음식이 수도로 올라와 조용히 규칙을 다시 쓰는 과정을 — 보고 싶으시다면, 이 한 그릇은 3,000원짜리 수업입니다.

그리고 이 집은 하노이 미쉐린 리스트 중에서 관광객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합니다.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단체 관광객이 아니라 근처 직장인과 할머니들입니다. 이 상태가 영원히 가지는 않을 겁니다.

그 전에 가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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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찍어 먹는 쪽인가요, 말아 먹는 쪽인가요? 댓글로 알려 주세요. 하노이는 이 문제로 몇 년째 싸우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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